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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혼자 떠난 프라하 - 첫째날

2014년 추석연휴가 끝나가는 9월 9일 프라하로 출발했다.
연휴니까 차 밀릴까바 리무진버스를 타고 갈까, 차를 끌고갈까 3박4일간 고민을 하다가.
그냥 차를 끌고가기로 결심하곳!

씐나게 달렸는데, 전혀 차가 밀리지 않아서 1시간만에 인천공항 도착했다;;;

 

너무 일찍 와버려서=_=수속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멍때리고 앉아있었음.

 

 

홍홍홍.

 

 

면세품찾고 또 징하게 앉아서 비행기 시간 기다리다가 드디어 탑승!

 

 

옆자리가 비었다. -ㅂ- 럭키럭키

 

 

드디어 출발!

 

 

 

 

영국갔을때 일본항공은 이런거 없었던거같은데…….종이지만;  슬리퍼스러운 것도 증정한다.

 

 

비행기VOD에 빅뱅이론과 프렌즈가 고작 2편씩 있길래 보고,
영화 군도를 보고,
아이패드에 담아온 무한도전을 보고,
또 아이패드에 담아온 ‘일생에 한번은 프라하를 만나라’ 이북을 진심 정독하고,
플랜츠앤좀비를 죽어라 하고,
하다하다 비행기에 또 있는 유일한 예능인 아빠어디가까지 봐도봐도
땅덩어리 드럽게 넓은 러시아 위야. 아무리가도 러시아 위야.

 

 

물론 그동안 대한항공의 사육을 열심히 받아가며 앉아있었다.

 


타자마자 나눠주던 버드와이저와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있는대로 연거푸 마셔대니 취기가 혼자 올라서
얼굴 시뻘개져서 눈풀린상태로 앉아있다가
다시 정신이 돌아오는 무한반복 @_@

 

 


11시간의 비행시간 동안 (낮 비행기인데다가 연휴에 너무 자대서) 맨정신으로 버텨내면서
이것도 하다가 저것도 하다가 나름 알차게 보내긴 한듯하다. -_-;

 

 

 

아무튼, 드디어 프라하에 도착했다.

프라하 공항은 그냥 공항. 딱히 후기랄게 없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찾고 한국에서 예약한 택시?아저씨를 찾으러 출국장에 나섰다.

참고로 한국에서 프라하공항<->호텔을 이동할 택시를 미리 예약했었다.

http://www.airportprague.org/

 


인상좋은 아자씨가 내 이름을 들고 있길래 다가가서 저요! 하고 쪼르르 달려가니
고맙게도 짐을 들어주고, 차 있는대로 뻘쭘하게 쫓아갔다.

 


무려 벤츠군뇨. 어잌 황송한데.

 

 

 

 

 

 

 

 

공항에서 호텔이 있는 구시가지까지 가는길.

 

 


약 25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가면서 프라하도 운전석이 오른쪽이구나. 차도가 트램다니는 길이랑 섞여서 졸라 운전하기 뭐하구나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
그나저나 프라하차들은 모두가 썬팅을 전혀 하지 않았어.-_-;;;;;;
신호가 걸렸을때 옆차를 쳐다봤는데, 옆차의 탑승자들이 너무 너무 선명하고 투명하게 보여서
옆차 운전자와 눈이 마주치자 순간 내가 탄 차도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고, 다른 차 구경은 그만뒀다.

 


가는 길이 뭔가 유럽같지 않아서. 러시아 느낌이 물씬하다. (러시아를 가본 건 아닌데;; 그냥 그런 느낌.)

 

 


지나다니는 애놈들도 뭔가 시크한 느낌이고. 건물들이 뭐 이래. 하고 있는데,


우오오옷 저 멀리 멋진 건물들이 슬슬 보이기 시작함.
갑자기 운전하던 아저씨가 눈에 보이는 멋진 건물들을 소개해주는데, 말이냐 방구냐. 알아듣지는 못하겠음.
프라하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에, 그냥 우오오오 리액션만 대충 해줬다.

 

 

요것이 택시아저씨가 건내준 바우처.


공항부터 구시가지 진입 전까지는 실망의 소용돌이였는데, 구시가지 진입하고 나니 딴.판!
옛스러운 건물들이 가득가득한데다, 마차도 지나다니고.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호텔인덕에 감탄하는중에 도착해버렸다.

내가 예약한 호텔 이름은 U Tri Bubnu.

 

 

호텔에 들어갔는데 카운터 여자애가 조홀라 싸가지가 없어가지고.
귀찮은게 눈에 보여서 -_- 잗갔구만 하고 소리내면서 말할 정도였어. 내가. 착한 내가. (응?)
뭐 미니바 먹으면 요금 청구되고, 뭐하면 요금청구되고 그런다는 설명을 가장 열심히 하더라.

 


ㅇㅋㅂㄹ하고 열쇠를 받았는데, 내 방은 무려 3층이란다. -0-
엘리베이러 없니? 했더니 그게뭐임?하는 눈으로 NO! 하길래 무거운 짐을 끌고 3층까지 헉헉대고 올라감.
(계속 다녀보니 짐이 없어도 헉헉대고 올라가게 된다.)

 

 


아무튼 방에 들어왔는데, 방이 이건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장에 귀신나오겠고. 좀 지저분해보이고-_-;

 

 

혼자 왔지만, 좁은 방은 싫어서 더블룸을 예약함.

 

 

 

 

 

 

 

먼지 쌓인 선풍기. 틀기가 무섭다.

 

 

왠지 무서운 천장.

 

 

 

샤..샤워실.

 

 

샤워실과 붙어있던 화장실.

 

 

 

창밖의 풍경.

 

 


그래도 가격도 있고, 괜찮은 호텔인줄알았는데, 전혀 아니었…..
이미 카운터 여자애땜에 마음 상할대로 상함.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대충 짐 풀다보니 그래도 와이파이는 잡히네.

 

 

원래 공항에서 구입하려고 했던 유심카드를 사러 가야되는데. 그전에 환전도 좀 해야겠다 싶어서
일단 보다폰 매장을 구글맵에 잡고 출발했다.

다행히 GPS는 데이터를 쓰지 않아서 편하게 찾을 수 있었엄.

먼저 환전하러 고고. 무스테크 역 근처의 환전소.

그나마 여기가 젤 나아서 이후에도 계속 방문했다.

 

 

다음으로 심카드 구입을 위해 근처의 보다폰 매장으로 향함.

 

 

손님도 없는데, 싸가지없는 자슥이 번호표뽑고 기다리라고 한다.
직원이 3명이나 있고, 손님은 나혼자인데-_-
직원들과 나는 모두 함께 에브리바디 5분동안 멍때리다가 한명이 나를 불러. 뭐야 이 구린 시스템은.
마치 멍을 가장 빨리 마친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시스템 같았어.
유심카드 플리즈 데이터 온리 1.5기가 대충 불러주니 400코루나 란다.
공항에서 사면 300코루나 라던데ㅠㅠㅠㅠㅠㅠㅠㅠ
400코루나는 대략 20,000원 정도다.
구입하고 나니 또 다시 이색히가 멍을 때리길래. 야 이거 세팅해줘. 했더니 그제서야 하기 싫은거 억지로 하는 표정으로 대충 해주더라.-_-

 

 

 

통화도 있고 문자도 제공하는것 같은데, 전혀 사용하지는 않았다.

단지 데이터만 사용했는데 4박5일간 500MB도 사용못한듯하다.

 

출출해져서 밥먹으러 어딘가 가볼까 하고 발길 닿는대로 걷는데, 헉 그 유명한 까를교가 보였다.

 

 

사실 까를교 인지 몰랐는데 가다보니 관광객도 많고, 

멋지고 큰 건물(인줄 알았는데, 다리 시작점이었음)이 보이길래 

츄츄츄츅 다가섰음.

까를교 반쯤 건너니 저 멀리 프라하 관광의 액기스라는 

바로 그, 바로 그, 프라하성 야경이 그냥 눈에 펼쳐지는게 아니겠냐.
이게 무슨 소 뒷걸음질치다 걸린 프라하성 야경인가.

 


뭐, 그래도 프라하 첫인상이 영 별로였는데, 조금은 마음이 풀렸다.
이 야경은 여기 있는 내내 매일매일 보러오기로 결심하고.
(감상이야 어쨋든, 프라하의 상징이라고 하니 의무감으로)(라고 했는데, 사실 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일단 배고프니 식당을 찾아갔다.
또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아닛, 천문시계에 도착했다. 프라하는 정말 좁은 듯;;;;;

 

 


천문시계 바로 앞 식당에 들어가 앉아 코젤 흑맥주를 주문하고.

 

 

식당 메뉴판에 땡기는게 없어서 햄버거+감자튀김을 주문했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 한국에서 프라하에 온 첫날인데,

비행기에서 한숨도 안잔상태에서 현재 한국시간은 새벽4시;;

그래도 좋다고.
혼자 쳐묵쳐묵.

 


자리가 좋아서 그런지 밥값이 생각보다 비싸더라.
얘네 팁을 귀신같이 챙겨서-_- 항시 잔돈을 구비해야 겠다는 교훈을 남기며…

 

 

호텔 들어가기전에 생수좀 사야겠다 했는데, 이 동네는 당췌 마트같은게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수랑 맥주 몇개좀 사가려고 했드만……..했는데,

 


호텔 바로 앞에 테이크아웃숍에서 (대체 뭘 파는지 모르겠다.) 5천원정도-_-주고 생수를 사서 호텔에 들어와 바로 마셨더니.
탄산수였………….

 


이건 뭐 갈증해소는 모르겠고, 그냥 그런걸 너무 큰걸 사왔네. 비싸기는 드럽게 비싸구나.
호텔에 들어왔는데, 카운터에 직원이 남자로 바뀌었다.
아까의 여자애보다 십만배는 친절한 아이였음.

 

 

오늘 첫날이라 뭔가 여기저기 많이 사기당하고 털린느낌. 

프라하 물가가 싸다고 했는데, 나는 왜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하루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