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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혼자 떠난 프라하 - 둘째날

예전에 런던 갔을때는 밤에 도착했으므로.

호텔에 돌아오자마자 잠을 청하려고 해도 당연히 잠이 오질 않았었는데,

이번엔 낮에 도착한데다가 거의 24시간을 깨어있었기 때문에 폭풍잠이 쏟아질줄알았는데 말이다.

 

 

 

 

내가 너무 시차적응이란 녀석을 우습게 봤나보다.
새벽 1시쯤에 잤는데, 3시에 일어남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자려고 아무리 노력해봐도 당췌 잠이 안와서 그냥 포기하고 아침 7시까지-_-전날 발표한 아이폰6플러스 뉴스나 보면서 시간때움.

 

아무튼 고작 2시간을 잤다.

 

 

 

좀비 상태로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빵밖에 없는 조식 같으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계란후라이정도는 있을줄알았는데ㅠㅠ
실망감에 빵에 버터나 발라 먹고.


본격적으로 둘째날을 시작하러 밖으로 나갔다.

 

 

 

 


 

 

이런저런 사유로 망할놈의 호텔이지만,

정말이지 위치는 환상적이었다.

호텔바로 앞이 구시가광장이다.

덕분에 프라하 머무는 내내 틈만 나면 구시가광장을 우리집 마당처럼 쏘다녔고,

천문시계 종치는 건 지겹도록 볼 수 있었다.

 

 

 

환전을 또 하러 갔는데….

구시가광장 천문시계 바로 맞은편에 있는 이 곳은 완전 비추 ㅋㅋㅋ

어제 갔었던 환전소보다 말도 안되게 손해를 봤다.

어디 후기에서 관광지에 있는 환전소는 이용하지 말랬는데, 역시 그 말을 들을 걸 그랬심.

 

 

 

모닝 천문시계 한번 봐줬다.

천문시계는 프라하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인기 관광명소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내가 묵은 호텔에서 넘어지면 코닿는 거리인덕에 느므느므 자주 본 녀석이다.

자세한 후기는 다음에 다시 쓰도록 하고.

 


오늘은 프라하 ‘팁투어’를 받는게 종일 일정이다.
프라하 팁투어는 정해진 가격도 없고, 예약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특정 장소에 모여서 1명이든 100명이든 가이드를 따라서
프라하 곳곳에 널려있는 장소들의 유례와 역사를 깊이 들어볼 수 있는 기회의 투어라고 한다.
자유여행인데다가 혼자왔던터라 (게다가 프라하 지식이 전무) 이런 기회가 참으로 소중할수밖에 없었다.

 

 

 

 
시민회관이라는 곳으로 나가 팁투어 오전시간이 시작되었다.

바로 위 건물이 시민회관.


가이드 언니의 스타일이 좋네, 말을 예쁘게 잘 하네,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
설명을 하나하나 들으니 빠져들 것 같은 마력이 있는 투어.

 

 

이것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관문 화약탑.

 

 

 

 

바로 맞은편에 있는 체코은행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이란다.)

 

 

 

프라하대학교 본관.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학교?)

프라하대학교치고 너무 규모가 작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프라하대학교는 프라하 사방에 뿔뿔히 흩어져있다고 한다.

이 본관은 졸업식 입학식 같은 행사때만 사용하고, 강의 등에는 활용하지 않는다고.

프라하대학교가 배출한 소설가들도 대단했지만

무려 아인슈타인이 교수로 재직했다는 이야기가 완전 솔깃했다.

 

 

 

모짜르트가 오페라 '돈 조반니’를 초연했던 바로 그 공연장이다.

모짜르트라니!!

 

 

 

 

 

다음으로 향한 곳이 바츨라프 광장.

프라하의 봄의 그 곳.

가이드가 프라하의 봄을 설명하는데, 목이 메이고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목소리로 절절하게 이 장소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나도 울컥할 정도였다. 가이드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는데, 이 투어를 매일매일 수년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가슴아픈 이야기를 너무나 슬프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매번 항상 이렇게 진행되겠지, 싶어 정말로 체코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걸 느꼈다.

사실 이 곳에 오기 전에 이 나라의 역사나 이 장소의 한을 전혀 알지 못했었기에 마냥 큰 광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참 가슴아픈 역사를 가진 장소라는 얘기를 듣고나니 이후에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도 좀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

 

 

 

오전 투어 마지막은 다시 돌아온 바로 이곳. 

천문시계-_-;;;

천문시계의 역사와 동작원리?, 의미 등을 가이드에게 듣고나니 아까 오전에 살짝 봤던 시계가

또 새롭게 다가오게됐다. 역시 투어 듣길 잘했징.

 

오전 가이드 언니에 따르면 각 장소의 설명없이 프라하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정말 중요한 장소는 설렁설렁 넘어가고, 오래된 화장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경우가 있다고한닼ㅋㅋㅋㅋㅋ

내 얘기 같고 그랬다.

 

오전투어가 호텔 바로 앞에서 끝나는 바람에 (요시~)

호텔로 가서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했다.

 

 

바로 근처에 KFC가 있어!

어제도 햄버거 저녁을 먹었는데=_=오후 투어시간까지 30분정도 밖에 여유가 없어서.

대충 테이크아웃 해서 방에 가서 마시기로 했다.

 

 

 

 

 

다름아닌 징거버거를 골랐음!

체코의 징거버거 맛은 어떨까나.

 

 

 

놀랍게도 우리나라랑 맛이 비슷했다ㅋㅋㅋㅋ

 

 

 

햄버거+콜라 55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체코 물가 별로 싼지 모르겠다, 라고 다시 느낌.

 

 

시간에 쫓겨 급하게 오후 가이드를 받기 위해 루돌피늄(Rudolfinum)으로 뛰어갔다.

 

 

여기도 호텔에서 프라하성 가는 길목이라 이후에도 자주 찾게 된다.


오후 가이드는 남자분이었는데, 말이 좀 빨랐지만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

몇번씩이나 빵빵 터졌다.

물론 설명도 너무 조리있게, 이해하기 쉽도록 해주었다.
 

 



까를교로 가는길.

 

 

 

 

어제도 찾았던 까를교를 건너서.

 

 

 

 

존레논 펍을 지나

 

 

 

 

어딜가나 존재하는 연인들을-_-위한 자물쇠 코너를 지나

 

 

 

 

 

좐레넌벽을 만났다.

 

나름 비를즈 매니아로써 또 에비로드를 건넌 경험자로써(ㅋㅋ)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그들의 숨결(응?)을 찾아다니는것같아

감개무량했음.

사실 프라하의 존레넌벽은 존레넌의 행적과는 크게 관계는 없다고 한다.

자유를 갈망하던 당시 프라하의 젊은이들의 우상으로써 그를 기념하고 되새기는 의미있는 장소였다고 하는데,

현재는 세계인들의 방명록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매일매일 새롭게 업데이트(?)되고 있기 때문에 오늘찍은 이 사진이 내일은 새로운 문자와 새로운 글씨로 적혀지게 될 거라능.

 

 

 

 

멋진 메세지가 보여서. (아닛 폴은 왜;)

당시에 'When I'm Sixty-Four’에 꽂혀있어서 뭔가 나 혼자 무지 되게 벅찼음. (응?ㅋㅋ)

 

 

 

이제 프라하성으로 이동.

 

프라하성까지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높아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나는 운동부족 종족이라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는데, 어째서 남들은 힘든 기색이 없는건지.

한국가면 졸라 운동해야지 하면서 겨우겨우 등정!

 

 

 

오!!!!!!!!

프라하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스타벅스가 여기에도;

 

 

 

 

바로 여기가 프라하성의 입구

 

 

 

정말 웅장하고 아름다웠던 성비트 성당.

 

 

 

도무지 앵글에 모두 담을 수 없다.

 

 

 

 

내부 역시 멋짐.


아무튼 설명을 설명대로 듣고 기념사진은 생략하기로;

4일차에 오늘 설명 들은 바츨라프 광장과 프라하성 주변을 샅샅히 재방문하기로 결심했닭.

 

 

 

 

황금소로로 이동중 만난 근위병들.

  

 

 

 

 

 

여기까지가 투어 끗.

단지 팁투어의 불만은 가끔 눈살을 찌뿌리는 일부 참가자들..
투어 마지막에 팁을 수고비 형태로 가이드에게 건내는데, 실컷 설명듣다가 마지막 즈음에 이탈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어.
또, 가이드의 설명을 집중해서 듣고 있는데 내 바로 뒤에서 “지금 뭐라고 한거야?” 옆사람한테 묻자 옆사람이 그거에 대해 설명해주는데(암 유발-_-), 나는 그 사이에 가이드가 쏟아낸 이야기들이 들리지 않아 놓치는것도 적지 않았다.
나는 혼자 프라하에 온데다가 누구와 친해질 의욕도, 이유도 없기때문에 그냥 홀로 따라서 설명듣는게 최선이었는데, 좀 방해되더랑.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 좀 진상들이 눈에 보였는데, 패스하자.

 

 
투어가 끝나고 테스코에 방문했다.

 

 

 

내가 방문한 테스코는 무스테크 역 근처.

 

 

 

 

 

 

병맥이 막 16.90코루나? 830원? 응?ㅋㅋㅋ

정말 생수보다 싼 맥주들의 가격에 놀라고, 그 종류에 또 놀라고.

 

 


대충 맥주몇개와 생수몇개 등등을 구입했닭.

사가지고 오는데 무거워 디질뻔.

 

 

 

탄산수가 싫어서 정말 고민고민해서 고른 생수 두병인데,

다행히 둘다 탄산수가 아니었음 (오른쪽은 아기그림이 있어서 탄산수가 아닐꺼라고 확신했닼ㅋ)

 

 

 

 

 

 

 

맛있었음. 요거트 종류가 엄청났음.

 

 

 

과일이 땡겨서 샀는데 

엄청난 양 때문에, 프라하를 떠날때까지 징하게 먹게된다;

 

 

 

요런 종이봉투를 따로 돈내고 구입했다.

 

 

 

요렇게 본 장의 가격은!?

7000원;;

 

마트 만큼은 물가가 엄청 싸다.

 

 

 

 

방에 있는 미니바 음료들을 모조리 꺼내놓고 내가 사온 음료로 채워넣음.

 

 

좌, 이제 저녁을 먹으러 나가봄세.

 

이너넷으로 후기를 보니 꽤 괜찮은 꼴레뇨(체코의 전통음식인데, 족발 비스므리 하단다.) 식당으로 출동하기로 했다.

 

 

가는길에 만난 애플리셀러샵 iWorld;

 

가려고 하는 식당은 U Medvidku.

 

 

 

 

요래요래 찾아가고 있다.

 

 

 

 

걷다보니 보인다. 

 

 

 

식당의 풀샷.

 

 

 

들어가보니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역시 맛집인가보다.

 

 

 

 

 

식당 초입의 인테리어;

 

나는 혼자 왔다고 말했더니 아자씨가 약간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긴 했지만;;;
다시 나에게 와서 "혼자 왔으니까 합석해도 되겠니?” 하길래 ㅇㅋ 했다.


그래서 체코영감님과 한테이블에서 밥을 먹게 됐다.

 

 

 

333코루나의 꼴레뇨를 드디어 만나는구나. 꿀꺽.  = 17,000원

 

 

콜레뇨와 맥주 한병을 시키고, 식당 여기저기를 사진 찍음

 

 

 

 

 

 

나의 이런 모습을 흐뭇하게 보던 맞은편 영감님이 

막 나온 맥주를 찍고 있는데 바로 앞의 광고전단지?를 집는다. ㅋㅋㅋㅋㅋ 

 

 

 

저 소..손..

뭐, 뭐지 했는데.

 

 

 

 

갑자기 이걸 찍으라며 친절히 펼쳐주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또 호응해야하니 촬영을 시전함.

할아버지 귀엽..=_=

 

 

드.디.어!

꼴레뇨느님이 나오심.

 

 

 

 

 

 

그런데 영감님이 또.

꼴레뇨가 나오자 갑자기 내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내 사진을 찍어주셨;;;;;

 

 

 

사진이 모조리 흔들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ㅇㅋㅇㅋ 함

 

 

꼴레뇨는 아마도 3~4인분인것같아.

그 맛이 일품이다. 나도모르게 눈을 감고 맛을 느끼게 될정도의 빤타스틱한 맛이었다.

누군가 프라하를 방문한다면 바로 이 식당의 꼴레뇨를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진심…….진심…….

대박 맛있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또 먹고싶어 ㅠㅠㅠㅠㅠㅠㅠ

 

 

 

 

배터지게 줏어먹었는데 반의 반도 못먹고… 이렇게나 남기고옴. (천벌 받을껴 ;ㅁ;)

자리에서 일어나 체코영감님께 악수를 청하고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돌아가는 길이 어둑하고 인적도 드물어서

손을 보재기로 하고 겁내 튀어갔다. 

 

 

 

 

방에 돌아와 아까 사온 맥주와 청포도를 꺼내 무한도전을 보다가 잠이듬  

 

 

 

 

팁투어 참으로 유용하고, 안받았으면 완전 후회할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내 체력이 즈질이라 좀 벅차긴 했다.

저녁의 꼴레뇨는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