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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혼자 떠난 프라하 - 셋째날

오늘은 이틀전에 프라하에 와서야-_-갑작스레 예약했던 체스키 크롬로프를 가는 날이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가이드북에서 보니 ‘동화같은 마을’.
프라하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3시간이나 걸리는 동네.
천금가는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왕복 6시간을 길바닥에 투자해야만 볼 수 있는 동네.
온 마을이 유네스코에 지정되었다는 동네.
프라하에 온다면 꼬옥 방문해야하는 필수코스.
블로그 후기마다 예쁘다고 아우성치는 동네.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던 애증의 동네.
 
 
여기를 가는 고속버스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좌석에 앉아 갈 수 있기에 예약이 필수다.
 
 
버스 예약은 여기서. https://bustickets.studentagency.eu
 
 
프라하 정류소명은 Praha, Na Knížecí 
체스키 정류소명은 Český Krumlov, AN
 
왕복 7.40 유로. 11,000원 정도.
 
 
인터넷후기를 보니 대부분 9시 차를 타고 출발해서 17시 차로 돌아오는 당일치기가 대부분이더라.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프라하에 와서야-_-갑작스레 예약했기 때문에
이미 17시의 ‘황금시간대’는 모조리 매진 되었었다.
어쩔수없이 18시로 예약을 했다.
 
 
모든지 미리미리 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예약을 완료하면 이런 메일이 도착한다.
 
 
 
 
이게 그냥 티켓의 역할을 한다.
남들은 프린터를 해오는 것 같았는데, 프라하에서 마땅히 프린터를 할 수 없다보니
그냥 아이패드에 넣어서 보여줬더니 패스되었음.
 
 
 
 
 
 
저기 적혀있는 Electronic ticket 번호가 중요한 것으로 사료됨.
 
 
 
아무튼 모처럼 꿀잠을 자고 7시에 기상해서 여유부리며 아침 조식을 씹어먹고.
방에오니 7시40분경이었다.
버스가 9시차인데-_-세수도 안한상태라 좀 약간 멘붕끼가 있었다.
준비를 하고보니 8시20분=_=;;;;;;
9시까지 저 멀고먼 버스정류장까지 좔래 가야하는데 다급해지고 말았다.
 
 
 
 
 
 
 
헐레벌떡 호텔을 나왔다.
 
 
 
 
 
말로스트란스카(Malostranská) 역까지 진심 좔래 달렸다.
 
 
 
 
 
허겁지겁 도착해서 트램역에 가보니 아닛 티켓 자판기가 없다. 어디에도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황해서 일단 Malostranská 지하철역으로 뚜다다닥 내려가서 자판기를 수색하다가 겨우 찾을 수 있었다.
티켓을 뽑아 들고 다시 올라와 트램역에 가니 저기서 내가 타야할 22번 트램이 달려오고 있어!!!!
도로를 가로질러 겨우 탑승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침부터 이 식은땀과 레알 스릴만점이다. 진짜 못타는줄알았지뭐야.
버스 예약을 했으니 돈만 날리는 거 아닌가 싶어서 불안했다.
 
 
 
 
 
 
아무튼 탔다. 탔으니 됐어.
 
 
 
 
이것이 트램티켓. 지하철티켓이랑 공용으로 쓰는듯하다. (아닐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것을 끊기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닌걸 생각하면 아직도 숨이 차오른다. -0-
 
 
어쨋든 다행히 버스터미널로 가는 트램을 탔구나 싶어 긴장이 풀렸다.
그러고보니 트램 첫 경험인데, 하면서 동영상을 찍어봄.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당장 바로 앞에 있을 것 같은 정류장이 보이지 않아 또 당황했지만
곧 터미널 비스무리한 분위기의 장소로 향해봤다.
 
 
 
 
 
 
 
 
 
 
 
 
 
 
오오오오!!! 저 버스다! 저 버스야!!
시계를 보니 9시 2분전이다.  ㄷㄷ
가까스로 세이프할 수 있었엄.
 
 
 
버스를 타니 옆자리는 체코언니.
 
 
 
 
 
버스 좌석마다 비행기마냥 모니터가 달려있다.
 
 
 
 
 
모니터를 이것저것 만지다보니 아닛. 무려 빅뱅이론과 프렌즈를 볼 수 있는게 아닌가. -0-
체코에서 미드를보다닛.
하지만 당연하게도 자막은 체코어만 제공하고 있어서 어쩔수없이 자막없이 보게됐다.
어차피 재탕 삼탕 사탕한 시트콤들이라 그냥 영어로 들어도 줄거리를 이미 알고 있어서 또 재밌게 보게된다.
 
1시간정도는 잠들었는데, 이 버스 2개인가 3개의 정류장을 중간에 경유한다.
맨마지막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체스키크롬로프다.
 
 
 
 
 
버스에서 내렸다.
기본 지식이 없기때문에, 이럴땐 사람들이 향하는 곳으로 따라서 가면 된다.
 
비까지 내린다. 흙.
어쩐지 황량해보이는 체스키의 터미널.
 
 
 
 
 
사실 길 잃을일도없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로 진입할수록 점점 보여지는 건물들이 예쁘고 아기자기해서 눈이 즐겁다.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사진찍어달라고 요청의 요청을 하며 발걸음을 옮겨다녔다.
혼자 해외여행하면 처음엔 좀 머뭇거리게 되는데, 계속 요청하다보면 그냥 자연스레 바로 나오는 사진찍어주세요홋.
 
 
 
 
 
가는길에 있던 성당.
 
 
 
 
 
그 앞에 주차되어있던 초록이 스파크.
 
 
 
 
 
 
 
광장을 지난다.
 
 
 
 
 
수많은 관광객할매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
 
 
 
 
 
무얼 찍어도, 어떻게 찍어도 분위기가 좋다.
 
 
 
 
 
예쁜 마을 속에 강이 흐르고
 
 
 
 
 
웅장하다.
 
 
 
 
 
 
 
쩌어기 보이는 타워에 가서 체스키 풍경을 보기로 결심하고!
그 곳으로 향해본다.
 
 
 
 
 
 
 
 
 
 
 
 
레프팅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잠시 벤치에 앉아 청둥오리 구경 좀 하며 멍때리다가.
 
 
 
 
 
생수는 필수다.
 
 
 
 
 
 
 
 
좋쿠나.
 
 
 
 
 
한폭의 그림같지 않음?ㅋㅋㅋㅋㅋ
 
 
 
 
 
체스키성 안내도.
 
가장 큰 목적이었던 체스키탑?타워?전망대? 티켓을 어디서 사야되는지,
또 어디로 들어가야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서 한참을 헤멨다.
 
 
 
 
 
 
 
그나마 가장 매표소 같았던 곳에서는 타워의 표를 팔고 있지 않은듯 했고,
앞에는 공사가 한창이라 어수선한 분위기.
 
 
 
 
 
여기서서 온갖 블로그들의 후기를 뒤져보며, 타워의 입구는 어디인가에 대해 혼자 연구를 했지.
 
 
 
 
헤메는 와중에 보인 표지판.
Do not feed the bears? 곰? 곰이라고라고?
 
 
 
 
여기저기 둘러봐도 곰따위 보이지 않네.
아이고 의미없다.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 드디어 발견한 타워 입구-_-
공사중이라 이게 입구인지 뭐시긴지 전혀 알수가 없었다.
 
 
 
 
 
 
 
아무튼 기쁜마음으로 난입.
 
적어도 30분간 헤멘 것 같음.
 
 
 
 
 
 
아무튼 그렇게 겨우 찾은 체스키타워 매표소는 전혀 매표소 스럽지 않은 분위기를 뽐내고 있다.
 
 
 
 
 
누가 볼까바 숨어있는 스멜.
 
 
 
 
나는 타워만 볼 예정이니까, 50코루나(=2,500원)를 지불하고 티켓을 구입했다.
 
 
 
 
 
그렇게 어렵게 구입한 티켓.
 
 
 
 
 
매표소 안에있던 체스키성의 미니어쳐.
 
 
 
 
 
 
매표소 나오는 길.
쓸데없이 운치 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돈내고 간 화장실.
기념이라 찍어봄. ㅋㅋㅋㅋㅋㅋㅋ
저 문 바로 맞은편에 수납하는 사람이 앉아있다;
 
 
 
 
 
지하철마냥 티켓을 기계에 띡 찍고, 들어가면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체스키 타워를 오른다.
 
 
 
 
 
 
 
예상보다 그렇게 많은 계단을 오르지 않는다.
 
 
 
 
 
 
 
 
 
 
 
 
 
 
드디어 타워 맨 꼭대기에 올랐다.
체스키의 전경이 보인다!
진짜 동화 나라 같은 느낌.
여기가 유네스코에 지정된 곳이라는데. 체코가 공산주의 시절에는 지정되지 못하다가 근래에 와서야 지정이 되었다고 하는걸 어디서 줏어들은게 불현듯 기억난다.
 
 
 
 
 
 
내 미러리스에 탑재된 기능(구입사유-_-)중 하나인
미니어처기능을 처음으로 원없이 사용해봄. 낄낄.
 
 
 
 
 
 
 
 
 
 
 
 
 
 
 
 
 
 
 
 
 
 
 
 
아까 내가 걸었던 그 길들이 한 눈에 펼쳐진다.
 
 
 
 
 
 
 
 
 
 
 
 
 
 
 
 
 
 
 
 
 
 
 
 
타워에서 내려와 출출하니 밥먹으러 갔다.
 
 
 
 
 
볼레로라는 식당.
 
 
 
 
 
아기자기한 입구.
 
 
 
 
 
 
 
 
 
 
그냥 대충 괜찮아 보이는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버드와이저 다크? 0.5리터를 주문했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날씨가 선선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운 강가에 앉아 식사를 하기로 함.
 
 
 
 
 
 
아무도 없고 좋구만ㅋㅋㅋㅋㅋ
 
 
 
 
 
음식이 나오자마자 웨이터에게 사진좀 찍어주셈ㅋㅋㅋㅋㅋㅋㅋㅋ해서 기념샷.
 
 
 
 
 
 
 
 
근데 이거 겁내 짜다. 체코 음식이 대부분 이렇게 짜다고 하는데,
짜.짜.
선택이 좋지 않았음ㅋㅋㅋㅋㅋ
 
첫 맛이 너무 짜버려서, 얼른 고기위에 있는 소스들을 싹싹 제거하고 고기만 씹기 시작했지.
 
 
먹다보니 강 근처라 갑자기 너무 추워. ㅠㅠ
어쩐지 처량해. ㅋㅋㅋㅋㅋㅋ
오들오들 떨다가 밥을 다 먹자마자 바로 튀어나갔다.
 
 
가게 맞은편에 체코 전통 빵이라는 뜨레들르?가게를 발견했다.
 
 
 
 
 






(심지어 식사를 마치자마자) 하나 사먹음.
왠지 맛있어 보였...





월넛으로 하나 골라 씹으며 길을 걸었다.
벌써 돌아갈 버스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땜시롱.




 
 
벤치에 앉아 뜨르들르를 씹어먹으며, 네이버를 훑어보니.
한국은 무한도전 라디오데이라 온통 실검이 관련 키워드 뿐이로구나.
 
 
 
 
 
나도, 척!
라디오를 켜봤다. 
하하의 방송이 나오고 있었는데, 완전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실성한 애처럼 파하하하하핳 웃어대면서 빵을 씹었지.
 
 
 
 
 
 
시간이 흘러서 벌써 18시가 다되어간다.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에 탑승.
 
안녕 체스키 크롬로프
 
 
 
 
 
 
 
 
 
 
 
 
 
돌아가는 버스에서는 거의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3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모르겠구나.
눈을 뜨니 벌써 프라하에 도착.
 
 
버스에서 내렸는데,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다.
 
 
안델역까지 걸어가 무스테크까지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이것도 프라하 지하철 첫 경험. 오늘 처음 하는게 많다.
 
 
 
 
 
무시무시한 에스컬레이터의 경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하철 역사 내 모습
 
 
 
 
 
 
 
 
 
무스테크 역에서 내려 호텔까지 걸어갔다.
 
 
 
 
 
 
또 여전히 나를 반겨주던 천문시계.
 
 
호텔방에 돌아와 거의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역시 체스키 크롬로프 마을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