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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혼자 떠난 프라하 - 넷째날

오늘은 좀 여유있는 하루. 
둘째날은 팁투어 시작시간 때문에 바빴고.
셋째날은 체스키행 버스시간 때문에 미친듯이 정신없었는데.
프라하에서 유일하게 후리한 아침이다.
 
 
터덜터덜 밖으로 나왔다.
 
 
 
 
 
호텔 바로 앞은 체코 대표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생가.
(실제 생가는 없어졌는데, 이후에 이 터에 유사한 건물로 복원한 거란다.)
 
 
오늘 아침엔 프라하성으로 가볼까 하고.
 
비는 또 왜이렇게 내리는걸까.
 
 
 
우산을 펼쳐들고 까를교로 향했다.
역시 비가오든 벼락이 쏟아지든 이 곳은 관광객으로 넘쳐나는구나.
 
 
 
 
 
까를교의 시작.
 
 
 
 
 
 
 
세번째. 까를교를 건넌다.
 
 
 
 
까를교 맞은편 건물.
 
 
 
 
 
 
 
비가 오는 와중에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와 신랑이 웨딩 촬영을 하러 왔나보다.
관광객들이 둘러싸고 박수를 쳐준다.
 
 
 
 
 
어머, 도촬. 
 
 
 
 
 
러브러브하구만ㅋ
 
 
 
 
 
 


빗소리.
어지러운 나의 턴.


 
 
 
팁투어에서 설명을 들은 이런저런 곳을 둘러보면서 다시금 상기해보고.
 
 
 
 
 
이 동상의 왼쪽 아래에 있는 개를 만지면
내 소원이 아니라, 집에 있는 개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더랔ㅋㅋㅋㅋㅋㅋ
나도 살짝 만져주고 왔다.
 
 
 
 
 
 
드디어 까를교를 건넜다. 
 
 
 
 
 
 
 
여기 원래 사는 사람인양
관광지를 피해 골목골목으로 발길 닿는대로 걷기.
 
 
 
 
저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야 프라하성을 만날 수 있다.
 
다시금 나의 운동부족을 원망하며, 한국에 돌아가거든 기필코 겁내 운동을 해야겠다고 또 결심을 함.
(한국에 돌아왔지만 변화는 없;)
 
 
 
 
계단을 헉헉대며 올라가다보니 드디어 도착한 곳은 전전날에 왔던 프라하성.
 
 
 
 
바로 이곳에서 프라하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인다.
 
 
 
 
너무 예쁜 주황색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저 멀리 까를교도 보이는게
그야말로 쩐다. 쩔어.
 
 
 
 
 
 
 
 
 
나는 야경보다는 밝을때 프라하를 보는 게 좀 더 낫더라. (개취개취)
역시 비가 쏟아지니 그때보다 관광객수가 적어서 여유롭다.
 
 
 
 
 
프라하성 앞에서 독사진을 찍고싶어 근처에 있는 남미계 관광객 아줌마에게 사진을 요청했는데,
No! 랜다;;;;;;;;;
뭐..예상못한 대답이라 뻘쭘과 당황의 도가니 였다.
 
멍해있다가 그냥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누가 내 가방끈을 잡는다.
뒤돌아보니 그 남미계 아줌마가 다시 사진 찍어주겠다고;;
부…불쌍해보였나. (왜 거절한건대!!)
사진구도가 엉망이었지만 뭐 그래도 땡큐 하고 정문으로 들어갔다.
아무에게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지말고 좀 인자해 보이는 사람 중심으로 부탁하자고=_=
 
 
 
 
 
웅장한 성비트 성당의 모습이 보임.
두번째 보는건데도 후덜덜함.
 
 
 
 
어쨋든 입장을 위해 매표소로 향했다.
프라하성 코스는 A서킷과 B서킷이 있는데, 
대부분의 장소에 입장할 수 있는 A서킷은 350코루나(약 23,000원),
B서킷은 250코루나(약 13,000원)이다.
액기스가 B서킷에 모여있기때문에 굳이 A서킷을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B서킷은 성비트성당을 비롯해 구왕궁, 황금소로, 성조지바실리카에 입장할 수 있다.
매표소에서 카드결제가 가능해서 나는 카드로 결제해버림.
 
 
 
 
 
 
드디어 가장 긴 줄을 자랑하는 최고의 인기였던 성비트성당을 들어가봤다.
여긴 팁투어때도 들어왔었기때문에 놀라움은 크지 않았지만, 그때 들었던 설명을 또 다시 상기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참으로 예쁘다.
옛 성당의 모습 아름답기 그지없다.
 
 
 
 
 
 
 
 
 
 
 
 
 
 
 
 
 
 
 
 
 
 
나는 무신론자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에 들어올때마다 성스러운 마음이 들 지경이다.


 
 
 
 
성당에서 나와 셀카봉을 들고 이런저런 셀카질을 정성스레 했다. (한 100장 찍은거같닼)
 
 
 
 
 
 
 
 
 
 
다음은 구왕궁에 입장했다.
 
 
 
 
 
 
여기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기에 눈으로 삭삭 훑어봤다.
 
바로 이 곳이 30년전쟁의 발발 원인인 프라하 창문 투척사건이 벌어진 곳이라고 한다.
복잡한 종교문제의 역사적 장소라는 점이 중요.
 
 
 
 
 
다음은 붉은 외관이 인상적이었던 성 조지 바실리카에 들어가 잠시 의자에 앉아 내부 구경을 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황금소로.
 
 
 
 
 
 
 
 
프라하오기전에 카프카책을 한권이라도 보고가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실행에 못옮긴게 아쉽다=_=
 
 
 
 
황금소로는 카프카가 책을 집필하던 작업실 (22호)을 비롯해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모여 있는 작은 골목이다.
 
지금은 기념품샵 등 다양한 샵들이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장소.
 
 
 
 
22호 옆에는 프란츠 카프카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황금소로의 추측되는 어원 중 하나가 이 골목의 바닥이 V자로 양사이드에서 가운데로 경사가 지어져 있어
예전에 소변을 보면 모두 가운데로 몰렸는데, 이게 황금빛이 난다고 해서 황금소로=_=;;;;;;
 
 
 
 
 
 
 
비가 와서 프라하의 이런 돌바닥은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조심조심 걷다보니 더 피곤해.
 
 
 
 
 
음..음...
어딘가를 사람들이 계속 만지다보니 그곳만 황금색으로 변한 소년상;
 
 
 
황금소로를 나와 슬슬 발걸음을 옮겨 바로 화약탑으로 이동할까 했는데,
발바닥이 너무 아파. 아파도 너~~~무 아파.
 
내가 여행을 혼자 다니는 이유중 하나는 신체적인 문제다. -_-
평발 + 연약한 발바닥 때문이다.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희망 방문장소가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저곳 방문하다보면 내 소녀같이 여린 발바닥은 견디기 힘들어한다.
 
발바닥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어서 나는 쉬엄쉬엄 하는 여행타입이고, 혼자 여행을 주로 하게된다.
 
아무튼 발바닥이 아파서 일단 호텔에 들어가 쉬기로 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는 항상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주무대인 ‘루돌피눔’을 지나는데,
왠 아저씨가 루돌피눔에서 열리는 음악회 찌라시를 건네주기에 봤더니
내가 프라하에 머무는 몇일만 빼고 항상 음악회가 있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쉽지만 어쩔수없지 하면서 호텔에 들어가 멍을 때리다가 
배가 고파 밥 먹으러 일단 밖으로 나왔다.
 
 
 
어제부터 크림파스타가 느므느므 드시고 싶었기 때문에 
식당마다 파스타를 파나 안파나 기웃거리다가 우웃.
 
 
 
식당 이름이 ‘Pasta Fresca!’
 
 
 
 
 
아따 힘들다.
 
 
 
 
 
 
 
메뉴판을 보니 크림 파스타스러운건 만만한 까르보나라밖에 없어서 그걸로 주문하고.
체코 대표 맥주중 하나인 Pilsner를 주문함.
 
 
 
 
 
 
찐한 맛의 맥주도 좋고.
무엇보다 이 까르보나라가 대박 맛있었다.
 
 
 
 
우리나라의 까르보나라보다 면발이 약간 더 굵고, 쫀득쫀득한게 대박 맛있다. 이거.
글을 쓰는 지금도 침이 꼴깍 넘어갈지경인데, 재방문하면 반드시 방문하고 싶은 식당이 되었음.
 
 
 
 
 
 
프라하에서 처음으로 레스토랑에서 카드로 결제함.
밥값이 223코루나(12,000원정도).
 
카드를 건냈더니 웨이트리스가 뭐라뭐라 한다.
대충 감으로 때려맞추니 223코루나 결제할까? 팁 더 줄래? 이런 느낌ㅋㅋㅋㅋ
대놓고 팁을 요청하는구나. =_=
 
유럽쪽 카드결제가 어려운 이유는 아무래도 이놈의 팁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냥 240코루나 결제해 (이뇬아). 했음.
 
 
 
 
 
 
 
다음은 샤핑을 해보자, 하고 ‘바츨라프 광장’으로 향했다.
바츨라프 광장은 팁투어때 가슴아프게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방문만으로도 우울해진다.
 
 
 
 
 
 
 
싸다는 얘기를 들어서 근처의 H&M으로 들어갔다.
일단 우리나라보다는 확실히 싸다.
 
 
 
 
 
역시 카드로 결제가능했다.
 
 
 
 
 
바츨라프광장에 있던 나무조각 탑.
돈내고 조각을 사서 색칠하고 메세지 써서 얹어놓는 모양인데, 나름 장관이다.
 
 
 
 
 
태극기가 눈에 띄길래 찍어봤다.
 
 
 
 
 
 
다음으로 프라하의 대표 재래시장이라는 하벨시장으로 이동했다.
뭐 프라하는 굉장히 작은 동네기 때문에 다 거기서 거기다.
 
 
 
 
 
 
하벨시장은 유명세에 비해서 가게의 수가 매우 작고, 파는 물건들도 다 거기서 거기다;;;;;
가장 눈에 띈건 박수치면 요상한 소리를 내는 마귀할멈 인형.
 

 
이런걸 살 이유가 없어섴ㅋㅋㅋㅋㅋ 패스.
지인들 선물이나 사줄까 했는데, 이것도 마땅히 없다.
정말 살게 마땅히없다 =_=
 
 
 
 
 
 
 
 
 
 
 
 
 
 
 
 
체코의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라는 MANUFAKTURA에서 샤핑을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역시 발바닥이 문제다.
 
 
 
호텔에 와서 양말을 벗으니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발가락만큼 커졌다.
헙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짝 건드렸더니 물집이 떨어졌는데,
나는 발가락이 떨어지는줄 알고 식겁했다.
 
아무튼 인생최고의 물집에 발이 아파서 여행을 포기하고 싶을지경이다.
 
 
침대에 널부러져 있다가 아직 못먹어본 체코 전통요리라는 ‘굴라쉬’를 맛보기 위해 검색을 했다.
가급적 근처의 식당을 찾다가 ‘HUSA’라는 곳으로 결정!
이곳은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체코 전통요리펍이라능.
 
호텔에서 5분도 안걸리는 위치인데, 쩔뚝거리면서 갔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기가 후사.
 
 
 
 
 
 
 
 
 
 
 
 
내가 주문한 건 
역시 체코 대표맥주라는 굴라쉬 스프, 오리다리비프 3가지.
체코 전통요리 굴라쉬를 맛보고, 체코는 오리요리가 일품이라고 하니 모든걸 충족하기 위한 메뉴 선정이었다.
 
 
 
 
마지막으로 맛본 체코맥주 ‘벨벳'
색깔만큼 오묘하고 맛있다. 맛있어.
 
 
 
 
 
 
 
 
굴라쉬 수프는 그릇이 아닌 빵에 담겨 나오는데, 맛은 역시 좀 짰다.
썩 맛있진 않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먹어볼만함.
 
 
 
 
 
오리요리가 굉장히 좋았다. 오리고기 완전 쫗앙.
 
 
 
 
배가 터질것같은데 입에 꾸역꾸역 꾸겨넣고, 식당을 나옴. 역시 카드결제가능.
 
 
 
그렇게, 프라하의 마지막밤을 불태웠다.